아버지 아들이 웁니다
「나의 버팀목」
어느 날 버팀목을 빼내어 가시던 날
감당키 어려운 폭풍우를 맞으며
분노함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웃는 자와 웃었고 우는 자와 울었는데
표류하는 힘겨운 항해가 시작되었다
밀치고 오르는 분노함에 앞이 보이지 않았고
몸과 마음과 생각은 멍들어 갔다
버팀목, 소망, 삶의 의미였건만
야박하고 가혹하게 빼앗으셨다
일곱 해 동안의 눈물과 담과 피 흘림이었건만
섭섭함과 아픔으로 생각이 멈추고 가슴이 식었다
침묵하시니 울어도 보고 잠도 청하여 본다
마지막 잎새도 지푸라기조차 허락지 않으니
님의 침묵은 여인의 후손을 기다리는 기다림인가
그믐밤 길은 뚜렷하게 보이는 불기둥
바라보지 않으니 바라보게 하시는 사랑
맡김이 아닌 포기의 끝에서 들리는 종소리
바라볼 수밖에 의지 할 수밖에
힘겹던 날갯짓을 접고 두 눈을 감고
폐부 깊숙이 생기를 불어넣으시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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