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들이 웁니다
「나의 버팀목」
그들은 나에게 버팀목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 버팀목을 빼내어 가시던 날
감당하기 어려운 대로한 폭풍우를 맞으며
내님을 향한 분노함으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소망이었습니다
그들이 웃으면 나도 웃었고
그들이 울면 나도 울었습니다
어느 날 님께서 그들을 데려가시던 날
표류하는 힘겨운 항해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었습니다
그들을 맑은 시냇물 가로
푸른 초장으로 인도함이
그들은 내 삶의 등불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을 다른 우리로 옮기시던 날
밀치고 오르는 분노함에 앞이 보이지 않았고
몸과 마음은 병들어만 갔습니다
나에게 버팀목이었던 그들을
나에게 소망이었던 그들을
나에게 힘을 주고 삶의 의미를 주었던 그들을
가혹하게 내 님께선 빼앗아 가셨습니다
일곱 해 동안 내님을 향하였던 내 고백의 열매인가
내 님을 향한 섭섭함
내 님을 향한 아픔
머리는 멈추어 버렸고
가슴은 식어만 갔습니다
내 님을 향해 울다 지쳐 웃어도 보았고
부르짖다 지쳐 잠도 들어 보았고
밀치고 오르는 분노함을 숨기지 않았지만
내 님은 여전히 침묵하셨습니다
마지막 잎새와도 같은
작은 희망마저 님은 꺽으셨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심정이건만
내 님은 지푸라기조차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고백했던 내 님이었나
나는 내 님에게 어떤 의미인가
마지막 자존심마저 내동댕이쳐야만 했습니다
사백오십구 일의 기나긴 내님의 침묵은
여인의 후손을 기다리던 님의 백성들의 기다림이요
사백삼십 년간
내 님의 백성들의 부르짖음과 탄식이요
가나안을 사모하는 광야의 길이었습니다
지푸라기조차 붙잡을 수 없었던 그믐밤 길은
내 님께서 불기둥으로 앞서 인도하신 길이요
감당키 어려웠던 지난날은
오직 내님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도록 은혜 주시는
가르침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버팀목이 하나씩 무너져 내릴 때
지푸라기조차 잡을 수 없게 될 때
내 님은 나를 향한 당신의 계획을 시작하셨습니다
좌절로 인한 포기과 나의 끝의 탄식은
내 님의 시작을 알리는 축복의 종소리였습니다
내가 의지하던 버팀목을 빼내어 가시어
대노한 폭풍우를 맞게 하심이
당신만을 의지하라시는 내 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내가 의지하던 버팀목을 빼내심은
당신만이 내가 의지할 버팀목임을 가르쳐 주시는
사랑과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길고도 먼 광야 길을 통하여
당신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길임을 알게 하신 나의 님이여
힘겹던 날갯짓을 접고 이젠 평안히 쉬려고 합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
71 | 「믿음으로 행하라」 | 한음 | 2021-10-29 | 102 | |
70 | 「나의 버팀목」 | 한음 | 2021-10-29 | 128 | |
69 | 「가을」 | 한음 | 2021-10-28 | 123 | |
68 | 「이봐요, 내 말 들어요」 | 한음 | 2021-10-28 | 111 | |
67 | 「고난의 은총」 | 한음 | 2021-10-27 | 137 | |
66 | 「내 영혼아, 다시금 울어라」 | 한음 | 2021-10-27 | 108 | |
65 | 「그대 영원을 어디서 보내려는가」 | 한음 | 2021-10-26 | 105 | |
64 | 「고통이」 | 한음 | 2021-10-26 | 122 | |
63 | 「님을 기다립니다」 | 한음 | 2021-10-26 | 121 | |
62 | 「나만 하랴」 | 한음 | 2021-10-26 | 121 | |
61 | 「이른 새벽의 고백」 | 한음 | 2021-10-26 | 116 | |
60 | 「나발을 불어라」 | 한음 | 2021-10-26 | 102 | |
59 | 「눈 감고 걸어온 천년의 길」 | 한음 | 2021-10-26 | 116 | |
58 | 「미쳐라」 | 한음 | 2021-10-23 | 102 | |
57 | 「당신이 하시옵소서」 | 한음 | 2021-10-23 | 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