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36.5˚
「물이 피보다 진하다」
내가 가장 힘들고 외로울 때
그대들은 보이지 않았다
군입대 삼십 개월
뺑이치며 외로움에 몸부림 칠 때
그때도 넌 내 얼굴을 외면했다
정든 고향 산천 뒤로하고
내 님 부르심의 길을 떠날 때에도
허기진 배 부여잡고 서러워할 때에도
그때도 넌 냉혈인처럼 날 외면했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비건만
맨주먹으로 일군 일가
처자 배곯아 뜬눈으로 새벽을 맞으며
처절하게 눈물의 밤 지새울 때
그때도 넌 거기에 없었다
마지막 한번만 내 인생의
울타리 되어 달라 무릎 꿇은 내게
사람 참 처절하고 비참하게도 하더니
사경을 헤매며 고독한 싸움 벌일 때
물보다 진하다던 너 역시나 보이지 않더라
그래 이제껏 우리가 그리 살았지
있어야 할 자리 그래도 있어는 줘야지
뭐 대단한 것도 아니잖아
울어야 할 자리엔 함께 울어줘야지
하기사 내 님 오실 날 머잖았으니
물이 피보다 진하다 한들 뭐 대수랴
아! 물은 피보다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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