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36.5˚
「잔을 들어라」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머리 검은 중생이
꼴에 만물의 영장이랍시고
샘 우물을 흙탕물로 만드는 꼴하고는
열린 아가리라고 말은 잘도 한다마는
제깐놈 주제에 입에 다니 단 줄 알고
입에 쓰니 저놈 인상 구기는 꼴 좀 보소
지혜는 없더라도 눈치는 있어야지
만물의 영장이 순간 검은 미꾸라지 되어
온 샘 우물을 흙탕물로 만들었으니
머리 검은 중생 이놈아
체면도 염치도 부끄러움마저 없더냐
네놈 말대로라면 염치와 체면은 좀 있어야지
욕심에 눈멀고 동기에 귀 닫은 네 놈이
무슨 염치로 만물의 영장이더냐
헐이다 이놈아
지구의 종말이라도 올 듯 호들갑 떨며
허겁지겁 쑤셔넣어 삼키는 꼬라지하고는
약인지 독인지 살필 겨를도 없지
머리 검은 중생아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할 만큼
그리도 선악과 마냥 탐이 나더냐
영광되고 덕이 되며 복이 될 만큼
그리도 탐이 나서
정녕 죽을 줄도 모르겠더냐
등에 업은 아이에게 물어보시게
네놈이 만물의 영장인지
딱 네놈은 더도 덜도 아닌 지금의 네 자리가
분에 넘치기는 하나 그것이 네놈 자릴게다
이놈아 되지도 않는 썰 그만 풀고
그놈의 원망 불평 탓은 그만 접고
네놈이 신세를 위하여 잔을 들어라
겸謙이 치니 정廷이 맞아 영英이 튀고 옥玉이 깨져
세상 참 요지경일세 세인들 웬일인가 쑥떡꿍거리나
어찌 세인들이 원인조차 알랴
만물의 영장이라면 제깐놈은 알겠지
물귀신 같기는 아주 물고 늘어지고
잘도 갖다 붙이고 잘도 엮어낸다만
그리한다 하여 네놈의 말이 말씀 되겠냐
아프구나 머리 검은 중생아
독성배毒聖杯의 잔을 들어라
머리 검은 중생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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